오랜만에 도서관에서 빌려본 신간 소설. 무려 발행일이 2024년 1월이라는 사실. 최근 많은 책들이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가 인기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뭐랄까 요즘들어서 더 외롭다. 그 SNS의 홍수속에서 더 가난해지고 더 외로워지고 있는데, 핸드폰의 수많은 메세지중 진정 서로를 걱정해주는 메세지는 얼마나 될까?
그래서 나는 책을 통해서 내마음이 아픔을 극복해보기로 했다. 책을 보면서 영화를 보면서 내시간을 사랑하고 내마음을 보듬어 주기로 했다. 그렇게 시작해보는 따뜻한 소설의 시작

주변사람들의 표정이나 마음을 잘 살피는 편이다. 라고 말한다면 다들 정말?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고 할것같은 무신경해보이는 나. 하지만 다른사람들이 슬플 때 만큼은 무시하지 못하고 늘 다독이고자 한다. 엉뚱한 나, 그 이기적이기까지 했던 젊은 날 내 엉뚱함이 사랑스럽게 지나갈 수 있었던 것은, 타인의 기쁜날에 진심 축하하고, 슬픈날에 옆에 있어 주었기 때문이었으리라 믿는다. 그렇게 훌륭한 내가 아님에도 멋진 친구들이 내곁에 있어주는 것도 내가 복이 많아서라고 감사하며 살아왔다. 친구들이 내 보물이던 어린날을 지나서, 결혼후 아이들 키우며 엄마 보물이라며 안고 살았는데 … 내가 사람들을 살피고 괜찮냐고 했더라도, 나는 내가 아끼는 그들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싶지 않았다. 어릴때 고생(? 그다지 고생아니었는데 그렇게들 말들 하시는 어른들) 그러니까 결혼하고 편하게 살고 있다고 믿어주시는 많은 이들. 나는 조용히 잔잔하게 잘 사는 것처럼 나자신도 그렇게 자신을 속이고 싶었다.
남편이 늦고 야속하다 싶을때는… 외벌이야. 얼마나힘들고 혼자서 억울하겠어. 그냥 생활비를 내 월급이라고 생각하고 묵묵히 하자 라고 생각하였지만 역시 살림은 적성에 안맞았다. 시어머니가 서운한 말을 하고 내가슴을 후벼파는 말을 한날은, 덕분에! 내가 아파트에도 살아보잖아. 나에게 자꾸 상기시켜주려하던 옛날 생각 못하고 라고 할때면 마음 많이 아팠지만, 그럴 수록 더욱더 못느끼는척 밝게 당당하게 아무렇지 않은 척 했다. 그리고 내마음은 속내 털지 않는 말을 안하니까 모르겠다고 하는 그런 친구가 되어갔다. 어떤 친구는 내가 결혼하고 이제 자신은 이해하지 못할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고, 어떤 친구는 변했다고 연락을 끊어버렸다. 나는 못느끼는 척 했지만 사실 점 점 더 외로워져갔다. (연락끊은 친구에게 사실 나도 상처 받았다. 잘 지내는 척 하고 있는거란거 몰라주는 것 괜찮고 그리고 돌아돌아 들려온 이야기에 더 크게 충격 받았다. 정말 믿었지만, 내가 잘 살고 있는것으로 그래)
결혼해서 오래 살았다고 남편이 사준 명품가방을 들고 서울 결혼식에 갔을때, 내오랜 벗이 가방과 머플러는 에르메스인데 옷은 왜이리 춥게 입었냐고 서울 추운줄 모르냐고 하면서 자신의 옷을 싹 빌려주었다. 그렇다 세월이 지나도 나는 변함이 없었다. 근사한 옷하나 없고 멋부리는게 죄인것마냥 맛있는 빵만 먹어도 행복한 그시절 그마음 그대로 행복을 추구하며 살고 있었다. 이번에 그친구가 두번에 걸쳐 보낸 택배박스에는 괜찮은 코트와 옷들이 가득있었다.
“너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내가 이렇게 물은 이유는 언젠가 나는 정말 내가 벌레처럼 작고 하찮게 느껴져서 너무 마음이 아팠던 날 내옷가지 정도는 내가 좀 정리해두자며 정리를 좀 했었다. 가진게 없었는데 버리지를 못했다보니, 이렇게 다떨어진것도 이제 입지도 못하는것도 다 안고 살다가 남에게 정리를 시키게 되는 것일까? 그러면서 옷들을 대거 정리했다. 얼마나 버렸던지 그날밤에는 편히 입고 잘 옷도 없어서 실소했던 그 어느날도 나는 지나왔다. 그이후 조금만 상황이 나으면 옷을 몇개씩 사면서 살아보자~ 이것도 입어보자 했는데. 그런 내기준에서 친구가 너무 많은 옷을 내게 줘서 나는 겁이 났던 것이다. 야 너 왜 이거 다 나 주는거야? 나 무서워
친구의 답은 간단했다. “나눠입자”
왈칵 눈물이 날것 같았는데, 또 딴청 부리는 촌스러운 나. “이거 나한테 작은거 같은데…”
그래 나는 복 많은 년이었어. 그러면서 고마우면서도 친구를 계속 살폈다. 너 힘들어서 그런건 아닌지 내가 모르면 안되지.
이후 덕분에 면티셔츠와 청바지 외에 니트와 치마를 입고 아이 학교에도 가보고, 자매같은 친구의 응원을 받는 하루들을 느끼며 지금도 그옷을 꺼내입는다. 내가 말안해도 너는 다 알고 있는 것만 같아서, 내가 진짜 괜찮아져볼게.
좋은 강의도 듣고, 아이들 재우고 반성도 하고 상담도 받고 내 노력은 계속 된다.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응원과 고백은,
우리 다음에 보자.
건강하게 살아있으면 돼.
다 필요 없고 우리 오래오래 살자.
세상 모든사람이 다 나를 좋아 할 필요 없고, 내가 친구라고 부른 모두가 친구여야 하는 것도 아니다.
꼭 사실을 다 말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중요한 것은 우리 먼훗날을 기약해보자.
그래서 이런저런 생각들을 많이 해서인지,
이책이 참 빨리 읽어졌다.
나쁜 생각 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떠난 가족이 있을수도 있지만,
우리가 살아있다면, 살아가자.
버티고 살아가자.
생각이야 할수도 있지만,
우리 잠시라도, 자신을 안아주자.
“복많은년…”
토닥토닥

'엄마의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를 끌어당기는 글쓰기 / 부아C 지음 : 내 블로그 돈이 안되는 이유를 찾아보자 (1) | 2024.04.08 |
---|---|
중고나라 선녀님 / 허태연 장편소설 - 당근마켓 80도 아줌마가 꼭 읽어 보고싶었던 그책 (5) | 2024.04.05 |
아, 그때 이렇게 말할걸! / 가타다 다마미 저 동양북스 : 막말대처법 (1) | 2024.03.28 |
당신 힘들었겠다 / 박성덕 EBS달라졌어요 부부심리컨설팅 감정이해 (0) | 2023.07.07 |
부모라고 다 어른인것은 아니지만, 내아이에게는 어른으로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 / 화해 - 오은영 (0) | 2022.01.20 |
댓글